오큘러스 퀘스트2(Oculus Quest 2) 개봉기 및 첫 소감

오큘러스 퀘스트2

2019년에 출시한 6DoF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의 후속작인 오큘러스 퀘스트2가 2020년 10월 13일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발매 전부터 점점 하는 사람만 하는 VR 시장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느낌으로 기대감을 온 몸에 받고 있던 기기였었는데, 지난 9월 페이스북 커넥트 발표회때 저렴한 가격, 높은 스펙, 스탠드 얼론 및 PC에서도 사용 가능한 올인원 VR 기기로 발표되면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발표 직후 사전예약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초로 한국을 포함(!)해서 시작한 덕에 국내 VR 유저들을 흥분하게 만들었고 국내 가격도 매우 납득가능한 가격대로 책정되어 한동안 대부분의 IT 커뮤니티에서 화제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스펙

SoC	퀄컴 스냅드래곤 XR2
디스플레이	Fast-switch LCD 해상도: 각 눈당 1832x1920 주사율: 60/72/90Hz
램(RAM)	6GB
IPD 조절	58/63/68mm 3단계 조절 지원
트래킹	6DoF, 핸드트래킹 지원
배터리 지속 시간	2~3시간
무게	503G
기타 단자	USB-C 타입, 3.5mm 이어폰, 마이크
가격	64GB: 414,000원 // 256GB: 553,000원

 

전작 오큘러스 퀘스트와 비교해본다면, 메인 칩셋을 스냅드래곤 XR2(스냅드래곤 835를 기반으로 VR기기용으로 특화한 칩셋)를 채용함으로써 성능은 2배가 넘게 올라갔고(약 2.5~2.6배) 해상도는 50% 이상 높아졌으며 주사율도 최대 72Hz 지원에서 90Hz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무게는 10% 가벼워졌고 컨트롤러도 좀 더 효율적인 트래킹 성능과 더 나은 배터리 지속 시간 등 더욱 발전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퀘스트2는 퀘스트보다 여러가지로 훨씬 더 좋아졌음에도 가격은 100달러 싸진 299달러로 책정되어 출시되었습니다.

 

구매 및 배송과정

본격적인 개봉기를 쓰기에 앞서, 어떻게 구매를 했고 배송과정은 어떠했는지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페이스북 커넥트 발표 직후인 9월 17일 새벽 3시경 64GB 모델로 주문을 했습니다. 오큘러스 공식 홈페이지 구매는 아마존처럼 배송하기 직전에 결제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배송시작 직전인 10월 13일에 결제가 되었고 16일에 배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래는 배송과정입니다.

날짜 및 시간	지역	내용
10월 16일	홍콩 YUEN LONG	픽업 완료 및 사무소 출발
10월 18일	일본 SENNAN-SHI	FedEx 사무소에 있음
10월 19일	일본 SENNAN-SHI	운송 중
10월 20일	중국 GUANGZHOU	FedEx 사무소에 도착 및 출발
10월 20일 오전 9시	한국 인천	운송 중 (통관)
10월 20일 오전 11시 40분	한국 인천	국제 발송물 배달 - 수입 (통관완료)
10월 20일 오후 1시 13분	지역사무소	FedEx 사무소에 있음
10월 20일 오후 1시 34분	지역사무소	배달을 위해 FedEx 운송 수단에 적재됨 (배달출발)
10월 20일 오후 3시	지역사무소	배달 완료

하.. 이렇게 적고 보니 한달동안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네요. 9월 17일 새벽에 주문했음에도 저는 같은 날짜, 시각에 주문한 사람들 보다 늦게 배송된 편입니다 ㅠ (그래서 나중에 페이스북 측에서 미안함의 표시로 25,000원 상당의 크레딧을 선물로 주긴했지만..)

 

개봉기

드디어 도착한 오큘러스 퀘스트2 박스입니다. 생각보다 제법 크더군요 겉 패키지를 벗기면 오큘러스 로고가 보이는 종이박스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박스의 윗면을 들어올리면..

 

캬.. 아주 깔끔하게 담겨있는 오큘러스 퀘스트2 본체와 두 컨트롤러가 저를 반겨주네요 감격 ㅠ

퀘스트2 본체에는 안내사항이 적힌 종이와 안경 가이드가 들어있습니다.

 

퀘스트2 렌즈 겉에 붙어있는 직사광선을 조심하라는 문구가 적힌 비닐입니다.

비닐을 뜯고 렌즈를 확인해본 결과 기스하나, 먼지하나 없네요 다행입니다 ㅠㅠ

 

오큘러스 퀘스트2 정면과 옆면

퀘스트2의 정면에는 트래킹을 위한 4개의 카메라가 달려있으며 렌즈가 보이는 쪽을 기준으로 왼쪽 옆면에는 3.5mm 이어폰 단자와 USB-C 타입 단자가 달려있습니다. 오른쪽 옆면에는 전원버튼이 있습니다.

 

이 본체의 옆면을 톡톡 두드리면 퀘스트2의 기능중 하나인 패스스루 기능(4개의 전면 카메라를 이용하여 외부 환경을 볼수 있는 기능)을 껐다가 켰다가 전환할 수 있습니다. 화질은 단순 트래킹 용도라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고 그냥 대충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패키지 속 본체 위에 있는 작은 박스입니다. 여기에는 보증서와 설명서 그리고 USB-C타입 케이블과 10W 충전기가 들어있습니다. 실제로 오큘러스 퀘스트2는 정품 충전기가 아닌 기타 PD 충전기를 사용해도 충전시 대부분 10W로 충전됩니다. 요건 개인적으로 사용할 일은 없을것 같아서 개봉하지 않고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 컨트롤러

오큘러스 퀘스트2의 중요한 부분인 컨트롤러입니다. 각 컨트롤러마다 AA건전지 한개씩 들어있으며 전원 손실방지를 위해 끼워져있는 태그를 빼면 컨트롤러가 작동됩니다.

 

전작보다 새로운 엄치 받침대로 안정성을 추가하여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고 하는데 진짜 농담아니고 쥐자마자 너무 편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양손에 딱 쥐었을때 정말 편한 그립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각 버튼들과 진동 또한 매우 부드러워서 솔직히 퀘스트2 본체보다도 이 부분에서 가장 놀랐던 것 같습니다 ㄷㄷ 와와..

IPD 조절

왼쪽부터 1단계, 2단계, 3단계

오큘러스 퀘스트2에서는 하드웨어적으로 IPD 조절이 가능합니다. IPD는 쉽게 말해서 눈과 눈 사이의 간격인데 사람마다 간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저가형 기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VR기기에서는 제공하고 있습니다. IPD를 조절함으로써 보이는 시야의 초점을 조금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퀘스트1에서는 좌측 하단에 다이얼이 달려있어서 세세하게 조절이 가능했는데 퀘스트2에서는 단가절감을 위해서였는지 58/63/68mm 3가지 단계만 지원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간격 차이를 보실 수 있고 렌즈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현재의 IPD 단계를 알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하나 단점이.. 3단계로 설정해놓을 경우 시야각이 조금 차단됩니다 ㅠ 저는 다행히 2단계가 잘맞아서 2단계로 설정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기 설정 및 메인 화면

전원 버튼을 눌러 본체를 기동하면 기본적인 와이파이 설정, IPD 조절 가이드, 컨트롤러 설정, 경계면 설정 등을 거쳐 초기 설정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이 끝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이게 끝나야 진짜 메인화면이 뜨게됩니다.

 

초반에 메인화면 뜨고나서는 예전 오큘러스 고 사용할때 받아두었던 스카이박스와 유튜브 VR부터 다운로드 받아주었습니다. 스카이박스는 지금보니까 유료화 되었던데 미리 받아뒀던게 신의 한수 였던것 같습니다 ㄷㄷ

 

저와 같은 6DoF VR기기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사진 속 유튜브 VR 오른쪽에 보이는 FIRST STEPS라는 기본 게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진짜 강추합니다 b

 

기본적인 사용방법 겸 가상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수있는 형태의 게임인데 정말 신기해서 충전해야하는것도 잊은채 이것만 계속 했습니다 ㅋㅋ

 

배터리

오큘러스 퀘스트2는 배터리 지속 시간이 다른 스탠드얼론 VR기기들과 비슷한 2시간 정도를 유지합니다. 이 마저도 고품질의 영상이나 고성능 게임을 하게 되면 여기서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후기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2시간 정도는 문제없이 가는듯 보입니다.

 

충전 시간은 오후 9시에 17%였던 퀘스트2를 충전하기 시작해서 오후 10시 50분쯤 100%로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대략 충전시간도 2시간 정도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는 2시간 이상 VR기기를 붙잡고 있지는 못할것 같아서 따로 추가 배터리가 달린 엘리트 스트랩은 구매하지 않았는데 구매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ㅠ 생각보다 재밌어서 본격적으로 게임 구매하고 하다보면 2시간은 왠지 부족해 보이네요 ㅋㅋ

 

소감

만족스러운 성능과 만족스러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

 

아직 많이 다뤄보지는 않은 관계로 결론내긴 좀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인상이 굉장히 좋네요 요근래 구매한 제품중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만족감이 들었던 제품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VR기기 자체도 워낙 스펙이 좋긴 하지만 최적화도 잘되어 있어서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기능들도 매우 편리해서 이번에 페이스북이 칼 갈고 나왔구나 하는게 정말 잘 느껴집니다. VR은 점점 사장되어 가는 시장인것 같았는데 진짜 이번 퀘스트2로 반등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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