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목소리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밴드 헤일로(Halo) 출시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웨어러블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에서도 집중하고 있는 보건 및 건강쪽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용이한 피트니스 밴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헤일로 입니다.

 

헤일로(Halo)

헤일로는 무언가 복고적인 느낌이 납니다. 일단 디스플레이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것입니다. 기존에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 밴드들이 출시됐었지만, 결국 다음 기종에서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을 만큼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것을 다르게 얘기하면, 소비자들한테는 디스플레이가 있는 스마트밴드가 더 익숙하고 그런 제품들을 많이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에 생각해봐도 이 스마트 밴드로는 스마트폰에 오는 알림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덕분인지 매우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뽑아냈으며 심박수 측정, 수면 측정, 운동량 측정 등 기본적인 기능들은 다 들어가 있습니다. 마냥 저가형 상품도 아니라서 각 센서의 정확성이 다른 스마트밴드에 비해 정확할거라는 기대감도 큽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제일 시선을 끄는 기능은 이번 헤일로만의 핵심 기능인 '톤' 기능입니다. 

 

사용자의 감정 측정 '톤(Tone)'

이번 헤일로에서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모니터링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측정하는 '톤'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기능에 대해 목소리에서 에너지와 긍정성을 분석하기 위해 기계 학습을 사용하고 있으며 분석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도울 수 있고 그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이 기능을 자신있게 탑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AI 비서인 알렉사의 도움이 컸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에 처음 출시된 이후, 많은 목소리 데이터를 쌓아왔을 것이기 때문에 기능에 대한 정확도나 자신감은 확실해보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많은 AI 스피커의 음성 도청 논란이나 지난번에 있었던 사용자의 음성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알렉사의 취약점 논란들 때문에 이 같은 목소리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이 마냥 반갑지 않기도 합니다.

 

아마존에서는 이러한 우려점을 알고있는건지 모든 데이터 처리가 저장되지 않고 로컬에서 수행되며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외에는 누구도 음성을 듣지 못한다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두고봐야 하겠지만 왠지 모르게 일단 찝찝한것은 사실입니다.

 

체지방 측정

헤일로는 체지방 측정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스마트폰 헤일로 앱에서 진행할 수 있는데, 직접 신체를 스캔해야 합니다. 아마존에서는 해당 스캔 이미지를 통해 3D인체 모형을 만들어 제공하며, 체지방이 증가하거나 감소함에 따라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각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이것은 의사들이 측정하는 방법만큼 정확하고, 가정에서 따로 기계를 이용하는것보다 거의 두배 더 정확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체를 직접 찍어야하는 부분이라 목소리 데이터에 이어 정보를 수집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 또한 아마존에서는 처리 후 클라우드에서 자동으로 삭제되고 이미지와 맞춤형 3D 인체 모형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외의 특징 및 가격

Labs 기능을 통해 아마존의 다양한 자체 컨텐츠와 제휴 컨텐츠로 헤일로와 결합하여 운동이나 건강한 습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멤버십은 6개월+헤일로 밴드와 함께 초기한정가로 64.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정가는 99.99달러). 

 

헤일로는 한번 90분 이내에 완전히 충전되며 한번 충전으로 대략 10일간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경쟁기종인 샤오미의 미밴드 보다는 적은 배터리 타임을 유지하지만 사실 10일도 긴 편이라 괜찮은것 같습니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예약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출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